<책 소개>
<지금은 사랑할 때>라는 시집을 3편으로 나누어 쓰면서
1편은 아내하고 결혼생활을 통해서 느낀 부부의 사랑에
중점을 두고 기록해 보고 싶었고,
2편은 고향을 어머니 품에 비유해 울산에 살면서
어려움과 시련을 이겨내며 살아온 사랑을 기록해 보고 싶었고,
3편은 직장 안에서 직장생활을 통해 꿈을 키워온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사랑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창하 시인의 작품은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진정한 마음의 자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질의 시대 경제 논리가 모든 인간적인 사고를 마비시켜버리고 말지만,
시인은 깨어있는 의식과 청정한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자신에게 타이르고 다짐합니다.
삶의 이유와 의미를 물질적인 잣대에서 찾으려는 가치 오류가 가득한 세상에
이청하 시인의 <지금은 사랑할 때>가 많은 독자에게 읽혀
물질문명으로 잊히고 잃어버린 것들이 복원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시인 소개> 
1960년 전북 익산 출생
월간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월간 한비문학 작가
한국 한비문학 작가협회 회원
<작품 소개>
당신이 원하는 남자
당신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겠다.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죽고 사는 것
하늘을 믿고 의지하려니
당신은 편안히 생각해도 됩니다.
당신은
오직, 행복하게 살겠다는
생각만 하세요.
전에
당신만 하겠다고 했던 일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하고
집안을 쓸고 닦으며
빨래를 하는 것 이제 나서서 도우리니
이제 우리가 사는 것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한 사람의 모습을 닮은
그런 사랑을 꿈꾸고 있지요
조금은 부족해도 선뜻 나섰지만
차츰차츰 내면에 차오르는
당신의 무언의 소리가 들려
하던 일이라도 접어두고
척척 알아서 달려가지요 |
가을빛 붉은 단호박
그 가슴에 듬뿍 담은 사랑
아낌없이 주려는
채소가 아니라 열매였다
줄기 끝을 붙잡고 매달린 채
오랜 시간을 버텼던 것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얼굴 탱탱한 행복에 젖었고
잎 새 그늘아래 수줍듯 살포시 가려져
공주의 품으로 들어가고픈 마음
속을 열어도 그 빛깔
숨기려 감출 것 없이 내민 순수함에
서로는 나눈 것이 없어도 좋았다
깊은 삶의 맛을 음미하려면
하루하루 너와 함께 익어가야 하는 걸
골고루 나눈 붉은 빛깔
그것마저 수줍어 줄기줄기 매달렸다면
그 열매를 껴안고 행복에 젖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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