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재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삶의 가치와 완성을 위한 갖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출판사 서평> 가치의 본질은 현대가 요구하는 성공과는 격을 달리하는 것으로 평범한 삶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구축하여 가는 것이다. 이것은 시 쓰기의 근본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를 쓰는 목표와 가치가 남에게 보이거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쓰는 것은 자신을 천박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를 쓰는 것은 자기의 뜻을 자신에게 새기면서 자신의 가치를 바르게 잡아가고 시 쓰기를 통한 문장을 즐기는 것이다. 서재순 시인의 시는 오롯이 자신을 질책하고 반성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추구하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고 보람된 것인지를 들려줍니다. <시인 소개>
서재순 아호 : 송림 1946년 경북 군위 금구동 출생 한남 고교 전교 시 대상 수상 / 월간한비문학 시, 수필 신인상 / 2017년 한비작품상 시 부문 대상 수상 / 2017년 미당서정주시회 좋은 시, 명시인 선정 / 한국 한비문학회 회원 / 시인과 사색 동인 / 시집 : <진달래 발간> 공동저서 : <시인과 사색> 다수, 동행 등 달성 신문 시 연재
<작품 소개>
담장이
허리 펼 뼈가 없어도 우물가에 여인들의 웃음 속에 지혜를 얻어서 하늘 한번 구름 한번 쳐다보고 허리 펴기 시작했다 노력하지 아니하고 절망은 말아야지 개구리 발 같은 손으로 한 뼘 두 뼘 앞만 보고 서두르지 아니하고 자박자박 어깨동무 엉켜 올라가요 나무 중허리에 빨갛게 익은 얼굴로 내려 보는 저 황홀한 표정 까르르~ 가을이 제일 먼저 담장이 잎에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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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의 기적
구름에 사다리 괴어 놓고 팔월에 포도 한 말 구시월에 대추 서 말 석류 한 자루 따서이고 내려왔다. 다시 올려다보니 감나무 가지마다 노란 보름달이 걸려 웃고 있다.
나의 어깨에 나래 돋는 날 훨훨 날아올라서 어느 어진 이가 다홍 노랑 보라로 내 뜰에 기적을 낳고 갔는지 알아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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