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찬구 시인의 10번째 시집. <집>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에 대하여 거주와 마음, 관계에 대하여 들려줍니다.
<출판사 서평> 조찬구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집 2>는 일반 서민이 가지고 있는 삶의 목적이자 목표를 상징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집"이 사는 "집"이 아니라 이번에 발간한 시집 <집 2>를 명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다. 그러나 시집 <집 2>의 전체 시편을 꼼꼼히 읽어보면 시집 <집 2>와 생활하는 "집"은 서로 확실한 경계의 선을 그어 이쪽저쪽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넘나드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조찬구 시인이 <집 2>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시 <집 2>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평범한 이들이 꿈꾸는 "집"에 대한 꿈이자 환상이지만, 그 집이 지니고 있는 환상적인 갖가지 요소가 정말 환상적이 되기 위해서는 '밤낮으로 마누라 함께/가지 치고 가꾸며/한 쌍 비익조 되어/오손도손 살아가리'라고 시의 말미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미는 일찍이 김소월이 <엄마야 누나야>에서 희망을 노래하면서 자신의 현 처지와 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듯이 조찬구 시인 역시 <집 2>에 등장하는 "집"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마음)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소월과 조찬구 시인이 다름 하지 않다는 것은 시집 <집 2>에 수록된 있는 '욕심 없이 1~11'과 '아들 생각 1~8'에 이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시인 소개>
조찬구 달성군 구지면 출생 대구시 수성구 거주 성지여자중학교 퇴임 현 대구가톨릭 문인회 회원 / 대구 문인협회 회원 / 한국 문인협회 회원 수상 : <2008년 1월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2008년 2월 한울 문학 시 부문 신인상> 시집 : <그날은> 외 8권 <작품 소개>
아들 생각 4
애비, 애미 가고 난 뒤 너 가야 하는데 무어 그리 급하여 너 먼저 갔단 말이냐 네 사놓은 식탁 의자에 앉아 네 애비, 애미 삼시 세끼 식사하고 네 내게 사준 은단 두 통 남아있고 너 쓰라고 사놓은 노트북 그대로 있는데 네 좋아하던 프로야구 여전히 성황리에 치러지고 네 사놓은 정장 한 벌 좋은 겨울옷 예닐곱 네 사놓은 장롱 속 걸려있는데 무어 그리 급하여 못난 애비, 애미 앞질러 이 세상 좋은 거 다 마다하고 홀로 먼저 먼 길 떠났단 말이냐 가슴에 묻은 네 모습 내 휴대폰, 지갑, 액자 속 고요한데 |
집 2
지하 1층 지상 2층 총평수 150평에 건평 50평 거실 천장은 유리창으로 100평 앞뜰엔 공작새 2마리 새장엔 파랑새 한 쌍 연못에는 자유로이 유영하는 잉어 잉어 떼 하얀 진돗개 두 마리 잉잉거리는 꿀벌통 대여섯 개 붙어있는 200평 텃밭엔 사과나무 홍매실 복숭아 라일락 무화과 앵두나무 감나무 명자나무 시비 1개 상추 고추 호박 가지 오이 도라지 열무 심어 밤낮으로 마누라 함께 가지 치고 가꾸며 한 쌍 비익조 되어 오손도손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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