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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잠을 깨운다_김중영
Level 10   조회수 60
2020-10-02 16:46:48

[책 소개]

산수傘壽의 시인이 습관적인 일상으로

나태하고 무능해진 자아의 어둠에서 깨어

자아의식의 빛을 밝히는 여정을 노래한다.


 

[출판사 서평]

시의 정제된 언어는 고요 속에서 마음의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

시는 고요 속의 외침이자, 어둠 속에 또 다른 어둠이다. 시인이 하는 일은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보석을 캐내는 사유의 광부로 모두 두려워하고, 등한시하는 어두운 것들로부터 보석을 캐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김중영 시인의 <어둠이 잠을 깨운다>는 이러한 어둠 속에 존재하는 어둠에 대한 의식의 발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김중영 시인의 어둠은 무지몽매한 우리의 삶에 대한 깨우침에 대한 것으로 그것은 어둠의 뒤편인 밝음이 아니라 어둠 속에 광채를 가지고 있는 어둠의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다.

김중영 시인의 시집<어둠이 잠을 깨운다>에 등장하는 빈자리’, ‘어둠이 길을 걷는다’, ‘고요가’, ‘부러진 가지에도 스쳐 가는 바람이 있다등은 김중영 시인이 들어주었으면 하는 어둠의 실체로써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이라는 객체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으로 어둠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어둠의 진면목을 상실한 시대에 빛나는 의식으로 깨어있는 삶을 통하여 자아를 발견하자는 전언이다.

 

 

[작가 소개]

 

 金重暎/靜山

1939년 경북봉화출생, 신춘문예사 등단(2005),신춘문예사 작가협회 자문위원역임, 한국 한비문학회 자문위원, 시인과 사색 동인, 명동문학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문학유적탐사연구위원, 의학박사(일본 오사카대학 의학부),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matthkim@hanmail.net



[목차]

 

1-시간을 삼키고

 

귀로 들을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내일을

가슴에 맡겨본다

 

빈자리/외로움/빈 오두막/어둠이 길을 걷는다/비 오는 날/시작과 끝을 이으면/바위/낙화落花/나목裸木/말이 없다/들리는 말은 침묵에 있다/낙엽의 언어로 들어본다/계절이 주는 길에서/연잎에 앉은 물방울/침대/가는 길에는 그림자가 앞서간다/오늘이 말씀/시간의 자유/이것이 삶이다

 

 

2-기다리다 지친 어둠

 

그대를

그대라 부르지 못하여도

바라봄이 삶의 기쁨이기에

 

그래서 아름답다/위안/문상가는 날/또 내일을 만들어 본다/혼자라서 둘이 걷는다/표리부동表裏不同/제게 물어보게 하소서/화성에서 온 모차르트/지리산 두 할머니/숨은 꽃/고요가/그 길, 그 노래/삶이 행복하지 않아도/들꽃/귀로(歸路)/지나가는 말/벽이 높아진다/겨울 바다/내 탓이요

 

 

3-흔들리는 이름 하나

 

세월 속에

나를

너로 묶어두고

 

무지(無知)/어둠 걸어두고/바람으로 오는 편지/새로워지고 싶다/꽃은 바람 앞에 선다/그리움/산사의 밤/빈 둥지/하늘이 내려온다/생명의 줄기/밤이 이 세상을/갈 곳 없는 두견새/소나무/음악은 영혼을 깨운다//나목裸木/세월/말과 말씀/침묵

 

 

4-사랑으로 가는 길

 

아름다움은

보는 것 아니라 가슴에 담는

향기로움이기에

 

가을이 오면/사랑의 뿌리/새벽으로 떠나는 밤/달빛 젖도록 울게 하소서/영혼의 선물/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바람으로 찾아와/생명 알고 있어도/낙엽/갈대가 흔들릴 때/觀音素心/항아리/부러진 가지에도 스쳐 가는 바람이 있다/종소리/거울/통나무 하나/여름 속의 나/거두어 가면

 

 

5-그리움 부둥켜안고

 

할머니가 기도하는 내일은

오늘이 되었으나

오늘이 바라는 내일은 무엇이 되는 걸까

 

默言의 미소/임의 뜻만 기다릴 뿐이다/조율이 끝나면/죽음/사랑으로 울기 위하여/목련화 바라보며/어찌 창문을 닫을 수 있겠는가/길에 앉은 할머니의 주름살/밤나무/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나 속의 나/승차권 한 장/저녁노을에 부서진다/바위 앞에서/마음과 마음 만나/청포도 바라보며/나무 아래 쉬어보니/어둠이 잠을 깨운다/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해설_김영태

 

 

[작품 소개]

 

삶이

죽음 잊으니

죽음으로

삶을 가르친다

 

타고 남은 흰 조각

화염이 남긴 빈자리

걸어갈 길 가리킨다

 

바람으로 뜨거운

저녁노을

허공에 모여

영혼을 부르는 생의 노래가

하늘에

그림자로 머문다

<빈자리>

 

 

혼자라서 외로운 것 아니라

둘이라서 외로운 것이다

 

네가 있어

둘이 되는 것 아니라

내가 있어

둘이 되는 것이다

 

하나로 와

둘이 되는 나

 

어찌 길에서

길을 알지 못하는가

 

밤이 외로워

어둠이 길을 걷는다

<어둠이 길을 걷는다 >


 

고요가 나를 깨워

창가에 내려놓는다

 

생각 없이

생각에 잠기는 밤

 

바닥에 누워 버린 그림자를 밟고

책을 본다. 책을 읽는다

 

형광등 하나로

위선을 숨기는 밤이다

 

혼자이기에 자유로워

시간의 가치를 헤아리지 못하고

눈을 감으니

고요가

나를 남겨두고 창문을 연다

<고요가 >


 

길 위에서

길을 보지 못하고

 

길을 걸으며

길을 알지 못하니

 

길은 길로 남아

물음으로 기다릴 뿐이다

<>

 

가을은

죽음을 기다리는 자의

계절인 것 같다

 

붉은 단풍잎에 회한을 담아보고

낙엽 소리로

생명의 은어를 들어 본다

 

떠남이 가까워 오니

가져갈 옷가지가 너무 번거로워

걸친 옷 한 벌마저

훨훨 벗어 버리고 싶다

 

비록 추위에 떨고 눈보라에

시달려도, 알몸으로

외딴 초가집 앞을 거닐다가 붉은

태양을 쳐다보며 서 있고 싶다

 

그러면

부러진 가지에

스쳐 가는 바람이 있어

내일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

 

바람을 기다리는 가지의 부러진

아픔의 노랫소리가

차가운 겨울에도 하늘에 닿아

기다리는 자의

괴로움을 덜어 주겠지

 

죽음을 기다리는 계절에도

내일이 있어

평화로이 눈을 감을 수 있는

오늘을 맡겨보고 싶다

<부러진 가지에도 스쳐 가는 바람이 있다>

 


  

 

분류 : 문학>/에세이>시집

제목 : 어둠이 잠을 깨운다

지은이 : 김중영

출판사 : 한비출판사

출판일 : 2020. 09. 22

페이지 : 132

: 10,000

ISBN : 9791164870240 04810

           9788993214147(세트)

제재 : 반양장 길이_225 넓이_130 두께_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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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영#어둠이 잠을 깨운다.한비문학#한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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