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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로 건너간 마음
Level 10   조회수 10
2019-10-31 17:17:12


<책 소개>
김치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5년의 침묵을 깨고 들려주는
시골에서의 삶에서 얻은 살아감의 비유.




<출판사 서평>
김치한 시인의 시를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물소리 가득한 돌>로 첫 시집을 발간한 지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였는데
김치한 시인의 첫 시집을 읽고는 큰 위안 삼았던 기억이 난다.
어지간하면 시인이 사회상, 시대상에 민감해지기가 쉬운 시기인데 시의
본령에만 몰두하여 시를 쓰고 시집을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치한 시인은 시의 내면의 세계에만 시선을 돌려 생활 주변의 서정시를 썼다.
이번에 출간하는 두 번째 시집 <네게로 간 마음>도 첫 시집과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가 있다.
살아가는 것은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워내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김치한 시인이 <네게로 건너간 마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소유와 집착에 대한 반성이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다음 생을 기약하는 열매를 가질 수 있듯이 우리의 삶 또한
버릴 수 있을 때만 진정한 삶의 가치를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김치한 시인은 살아가는 것이 뿌연 유리창을 맑게 닦아내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시를 쓰는 것은 자신을 맑게 정화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을 김치한 시인은
<네게로 건너간 마음>에서 보여주면서 진정한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인 소개>

김치한
아호 : 石花
경북 청송 출생
월간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 월간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 대상 수상 /
가오 문학상 수상 / 제2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 대전 시 부문 입선 /
<시인과 사색 8~9집> <소쿠리 속 이야기> <시 천국에 살다> <동행 1~3집> <좋은 시, 선정 명시인 展> 동인
시집 :
<석화> <물소리 가득한 돌>




<작품 소개>

네게로 건너간 마음



저벅저벅 맨발로 걸어 들어갔지요
아무것도 가진 건 없어도
네게로 무너진 마음은 솔직했어요
날마다 끌어당긴 기다림은
아무런 이유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모래알 같은 하루를 삼키며
시작은 만남을 향해 달렸습니다
내려놓지 않았던 그리움이
새싹으로 돋은 건 우연이 아닙니다
가져온 것과 버린 것의 차이입니다
몇 년 전 내 손으로 심은 자두나무에서
한 상자의 과일이 더없이 기뻤던 것은
기다림과 그리움이 품어낸
사랑의 답장입니다
잘 익은 자두 한 알 베어 먹습니다
출구를 잃어도 좋을 달콤한 맛이
허 허 웃는 그 맛이
그간의 노고를 건져 올립니다
세상 살아가는 맛이 모두
이런 맛이 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내꺼



이걸 얻으려고
까칠한 새벽밥
아직도 비우고 있습니다


이걸 가지려고
고통의 쓴 끄나풀도
감사로 당기고 있습니다


이걸 품으려고
내 안의 고요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이 모든 수고가
얼굴 가득
웃음 담는 일입니다








카테고리시집
첨부파일네게로 건너간 마음_썸네일.jpg (83.7KB)
#마음# 노고# 시골# 물소리# 세월호# 방향# 소쿠리# 내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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