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배송제 시인의 첫 시집. 익숙한 것들에서 낯선 것을 찾아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행로를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시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보편적이지 않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단순하고 밋밋한 것을 더 그렇지 않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힘은 보편적인 것의 한계에 머물지 않고 그 보편적인 것과 관계를 맺고 있는 유기적인 것을 보편적인 것으로 데리고 와 그 보편적인 것이 가지는 본질 혹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것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일컫는 일상의 모든 것이라고 하여도 무방하다. 그것은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일상적인 것은 가장 평범한 것이지만 그 평범한 성격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일이 되기도 한다. 비범함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평범함을 거쳐야 하고 평범한 것은 늘 일상적으로 하여야 하는 행위이므로 그 행위가 사라짐은 일상이라는 행위가 사라지게 되어 비범함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범함은 무시되거나 비하되기 일쑤로 가장 중요하고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삶의 질과 환경, 신념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로 저급하게 보는 경황이 짙다. 그러한 일반적인 생각을 일으키고 일깨우고 깨닫게 하여주는 것이 시로써 시는 가장 보편적이고 평범한 산에서 귀한 것을 발굴해 내는 작업으로 그 작업을 하는 시인은 광부만큼이나 큰 고통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 고통을 피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고 긍정하며 평범함 속에 스며있는 것 혹은 관계된 것들 속에서 삶의 힘과 진정성 그리고 이유를 들려주는 것이 시인의 사명이자 의무라 할 것이다. 배송제 시인의 <해바라기>는 이러한 일상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추구하여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삶에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 것의 설정이 잘못되어 있어 그런 것이다. 삶을 불행과 행복이라는 이분법으로 똑 부러지게 가를 수 없는 것은 삶의 주체가 가지는 긍정과 부정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것으로 행복과 불행에는 경계가 없는 것이다. 배송제 시인은 <해바라기>에서 경계나 관계, 행복과 불행에 대하여 논하지는 않는다. 시집 제목 <해바라기>가 상징하고 있듯이 일상이 추구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추구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것으로 인해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지 낮고 느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시인 소개>
배송제 충남 홍성군 은하면 1947년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학사), 국가 및 지방공무원 근무(20여 년), 공인중개사 및 행정사 경영(현재)을 하며 시를 공부하여 2011년 1월 한비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비문학 및 동인지 시 다수를 발표하였다.
<작품 소개>
바람 같은 사랑은 가고
바람이 부네 열꽃이 피네 불길이 타네
얼마 후 다시 바람이 불고 열꽃이 피고 불길이 타고
아, 바람이련가 열꽃이련가 불길이련가
그만 그만······
구름 같은 사랑은 가고 내 사랑 하나만 있어 다오
바람 같은 사랑은 가고 내 사랑 그대만 남아다오. |
해바라기
당신께서는 제 소망이시고 생명이십니다 앞으로 살아갈 이유이시며 전부이십니다
반가운 여명에서, 석별의 시간 황혼까지 오로지, 당신 바라보는 낙으로 사 옵니다
당신께서 밝게 웃으시면 같이 활짝 웃고 슬퍼서 우실 적에는 함께 따라서 웁니다
홀로 두고 떠나신 밤은 춥고 외롭습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에 뜬눈으로 지새웁니다 당신께서 아니 계시면 살 수가 없습니다
부디 원컨대 님의 형상을 닮고 싶습니다 타는 듯한 절절한 열망 날로 행복합니다
흠모하고 경외하는 존귀하신 광명이시여 이 목숨 다할 날까지 당신만 따르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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