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수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문명에 착취당하는 삶의 모습에서 역설로 찾아내는 자연의 성질을 이야기하다. <출판사 서평> 자연적인 것과 자연은 다르다. 그것은 '이다'와 '처럼'만큼이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이다'를 하지 못하는 부류가 가면을 쓰고 하는 이야기가 '처럼'이다. '처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명에 안착하고 있으면서 문명을 버릴 용기도 없으면서 자연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많은 부류가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이다'는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다'는 문명을 벗어던지고 인간이 본연의 성질로 돌아가는 자연이 되는 것이다. 자연의 성질로 돌아가는 것은 좀비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고수환 시인의 두 번째 시집<매화의 꿈>은 문명의 사치와 풍요에서 자연으로 옮겨 가는 걸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고수환 시인의 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육신과 그 육신을 매개로 하여 정신이 자연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이 삶에서 허무와 불안과 불신을 극복하는 요체가 되는 자연 순수에 대하여 깊은 사색과 사유를 통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인 소개>
고수환 경북 문경출생, 국민훈장 황조근정훈장, 국민교육헌장 교육부 장관 표창, (현) 안동대학교 명예교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일반사회과 졸업, 대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박사 수료(경제학 박사), 초·중고 교사 역임, 안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역임, 문예 한국 수필 부문 신인상,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한비문학 시 부문 작품상 수상,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국 한비문학회 회원, 대구 수필 문예 회원, 시인과 사색 동인, 21세기 생활 문학인 협회 회원 시집 : <난초꽃 피다>
<작품 소개>
매화의 꿈
봄의 전령 따라 공원 길 돌아드니 잉잉잉 잉잉잉 잉잉잉 잉잉잉······ 봄의 속삭임이 점점 내 귀를 키운다.
아직도 찬바람에 코끝이 아리한데 벌써 매화는 하얀 속살 드러내고 꿀벌은 꽃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꿀 사냥 나섰으니 매화는 꿀샘 바닥까지 문을 연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꽃 잔치는 흐드러지고 매화는 하마 열매 맺을 꿈을 꾸니 매화의 봄기운 따라 나도 그만 매화의 꿈속으로 젖어 드네
|
늙어 보이기 싫어
여보 내가 너무 늙어 보인다고 안타까워 마세요
오늘 내가 버스를 타니 새파란 총각도 새빨간 입술의 아가씨도 노약자 좌석에 앉아 쳐다보기만 하니 내가 아직은 건강해 보였나 보죠
그런데 당신은 버스를 타자마자 중년 부인으로부터 금방 자리 양보받았잖아요 그럼 누가 더 늙어 보였나요
오늘은 자리 양보할 줄 모르는 젊은이의 핑계로 억지 춘향으로라도 내가 좀 젊어 보인 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