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태홍 시인의 5번째 시집으로 관계와 가지고 있는 함께의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출판사 서평> 김태홍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가자, 강나루 벤치로>는 "가자"에 방점이 찍혀있다. "가자"는 '관계'와 '함께'라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서 '함께'에 선제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관계로 이 관계는 그냥 단순한 관계가 아닌 동조하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의미가 있다. '관계'가 먼저인지 '함께'가 먼저인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둘이 아닌 하나로 결부된 "가자"를 소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김태홍 시인이 "가자"라고 외치는 것은 '함께'와 '관계'가 상실되고 있는 것에 대한 적신호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김태홍 시인의 <가자>에는 서글픔과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김태홍 시인이 가지고 있는 서글픔과 안타까움은 현시대가 가지고 있는 "가자"의 실종에 대한 역설로 삼분 오열에 갇혀 있는 개개의 성을 무너뜨리자는 제시이다. 나만 정의롭고 나만 도덕적이고 내가 하는 것이 선이고 진실이라는 아집이 만들어 낸 사분오열을 하나로 결집하여 '저녁놀보다 더 고운 마젠타를 만들자'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의 청색 물감과 너의 녹색 물감', '너의 적색 빛과 나의 청색 빛'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화합은 단순히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없애는 것을 뛰어넘어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 즉, 둘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새로운 상태는 너도 되고 나도 되는 '아즉타·타즉아'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 소개>
김태홍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북의사회(우리들의원 개원), 월간 한비문학 시 부문 등단, 월간 아동 문예 동시 부문 등단으로 본격 작품 활동, 한국 한비문학회 회원, 한국 아동 문예 작가회 회원, 작가 사상 문인회 등에서 문단 활동을 하고 있으며 문학상은 한비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2017년 미당서정주시회 좋은 시, 명시인 전 시인으로 선정되었다. 시집 : <그 길을 지나왔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찬란한 순간> <별들의 속삭임> 시선집 : <그리움 그 너머> 동시집 : <딱 하루만 안 되겠니> 공저 : <작가 사상 문인회 사화집(2016년)> <바람의 연대기(2017)> <작품 소개>
가자, 강나루 벤치로
가자 나와 함께
실가지를 흔드는 산들바람과 초록 새잎에 걸려 쉬고 있는 햇살 아래 강나루 벤치로 가자
내 손안에 고물거리는 너의 작은 손 맘 끝 자유를 구가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하얀 비둘기 되어라
나의 청색 물감과 너의 녹색 물감을 저 강물에 풀어 에메랄드보다 더 고운 시안을 만들고
너의 적색 빛과 나의 청색 빛을 저 유리알 같은 하늘에 띄워 저녁놀보다 더 고운 마젠타를 만들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시안의 강물로 천년의 하늘을 지켜줄 마젠타의 노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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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지우세요
그대 얼굴에 눈물은 전연 어울리지 않습니다 화장하지 않아도 화장한 얼굴보다도 더 곱습니다 혹시 눈물이 얼룩을 지울까 봐 맘이 타오릅니다 웃을 때 나오는 샘물 같은 환희의 눈물이 그대에겐 더 어울려요 자―아, 행복한 웃음, 한 번 지어 보세요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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