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의 일곱번 째 시집으로 존재론적인 도약을 위한 역동적인 꿈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출판사 서평] <바다의 꽃>은 시인 자신이 오랜 시간 겪어온 삶의 경험에 대한 스스럼 없는 고백과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서정적 개진 의지가 결속된 은은한 내면의 화첩이다. 시인은"문자는 일차원의 종이에 쓰지만 문장 자체는 삼차원과 사차원을 오간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언어가 여러 차원에서 생성되고 구축 되어 왔음을 암시하고 있다.
[저자 소개] 임창연 시인 1978년 고등학교 시절 학생중앙문단에 고 박두진 선생께 시 2회 추천, 1998년 무크지 <매혹으로 등단, 2013년 시선으로 등단 2015년 <한비문학>으로 문학평론 등단, 디카시집 '화양연화, 시집 한 외로움 다가와 마음을 흔들면 아주특별한 선물 꽃꿈, 아버지 뿔났다 사치원 놀이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문인협회 이사, 마산문인협회 부회장 E-mail: 7calltaxi@hanmmail.net
[목차]
003 시인의 말 제1부 010 바다의 꽃 011 시인 012 프로파간다 014 말의 지문 016 목욕탕 018 전설 2 019 물고기의 하루 020 피터팬 증후군 022 사랑의 기억 024 악의 꽃
제2부 026 전지전능·2 027 여탕의 추억 028 배롱나무는 오래도록 꽃을 피운다 030 여름이 온다고 하자 032 가포 수리봉 해변 034 생목 036 여름을 떠나보내며 038 문장의 살해 040 푸른 하늘 은하수 042 세탁소 주 씨
제3부 044 비밀번호 045 아버지 046 죽음은 날래다 048 주남도서관 050 젓가락을 놓다 052 영암사지 전설 054 말의 칼 056 오영수 문학관 057 사차원 놀이터 058 인사법
제4부 060 시루봉 얼레지꽃 061 사랑은 늘 시간에게 백기를 든다 062 문신미술관 063 해동解 064 임화를 생각함 066 내 발끝에 사는 이여 067 협잡의 시대 068 바보들의 행진 070 도둑놈 우화 072 민주라는 이름으로 073 첫눈을 기다리며 077 · 시집 해설_존재론적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역동적 꿈의 세계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작품 소개]
윤슬은 바다의 꽃 찰나로 피었다 지는 꽃 바다의 들판에 태양이 피워내는 꽃 가끔은 숭어가 빛으로 피워낸 꽃을 따 먹으려 솟구치고 떨어지면 더 많은 윤슬꽃이 피어난다
바람도 덩달아 꽃빛을 드넓게 피우고 바다를 가르며 지나던 뱃전에도 수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바다 위 수억 송이의 꽃빛으로 찬란한 하루가 피고 진다
<바다의 꽃>
시인은 세상의 비밀을 들려주는 자 별들의 노래를 받아 적고 바다의 눈물을 보는 자
시인은 곡비 노릇을 하는 자 로드킬 당한 짐승에 마음 아파하고 억울한 사람의 죽음에 잠 못 들고 우는 자
시인은 신의 대언자 꽃잎 속에서 우주의 소리를 듣고 나무에서 바람의 목소리를 듣는 자
<시인>
출입문이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
단단하게 기억된 번호를 계속 눌렀지만 삑삑 비명만 질러댈 뿐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열 수 있었던 번호가 무효로 확정되자 문 안팎은 이승과 저승처럼 멀어졌다
오래전 가을 아버지는 출입문을 나선 이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신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신 모양이다
<비밀번호>
밤잠 설치며 고래 힘줄 같은 그리움을 유지했던 사랑도 어느 날엔가 부고처럼 예고 없이 이별을 통보했다.
내가 아무리 당신이 싫어졌다고 말해도 그건 내 진심이 아니야 하고 말했던 옛 애인은 진짜로 이제는 싫어졌다고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의 혀와 부딪히던 키스는 가래처럼 땅에 뱉어져 신발로 자근자근 밟혔다
어리석게도 남자는 혹시나 하고 그녀의 집 앞을 어슬렁거렸고 그녀가 다니던 직장을 그리워했다
한번 돌아선 사랑은 그녀 눈가의 주름처럼 흔적만 남기고 과거의 시간 속으로 먼저 떠났다
사랑 너는 항상 시간에게 지고 사는 것이냐
<사랑은 늘 시간에게 백기를 든다>
분류 : 문학>시/에세이>시 제목 : 바다의 꽃 지은이 : 임창연 출판사 : 한비출판사 출판일 : 2022년 10월 30일 페이지 : 95 값 : 10,000 ISBN : 9791164870967 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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