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등단 10년 만에 내놓은 시집으로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시와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출판사 서평> 등단 10년 만에 내놓은 김미화 시인의 시집으로 시인은 첫 시집 <입 맞출 꽃 하나>에서 인간 근원의 상실과 슬픔에 대하여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정신의 폐쇄성 속에 기인한 갖가지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성에 시인의 서정을 녹여내 편안하고 간략하게 인간의 가지고 있는 서정의 밑바닥을 들춰내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인은 공간 밖 사물들과 대화를 나눔이 아니라 스스로 신기하다고 생각하듯이 의식과 의식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눈 것이 언제였든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 입을 열지 않고 말함은 의식을 열어놓았다는 의미로 일반적인 소통의 행위가 되는 말함이라는 것과 눈에 비치는 형상에 의존하는 사실주의에 상실되어 가고 있는 심상에 대하여 또는, 입 밖으로 내는 말의 허구와 눈에 비치는 사물에 집착하는 형상 증상에 대하여 의식을 열고 깨우치면 낯섦을 통하여 진정한 세계, 자아를 발견한다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인 소개>
김미화 계명대학교 졸업 월간한비문학 시 부문 등단 2017년 대한민국 현대대표 서정시 문학상 수상 디딤문학상 수상 한국한비문학회 낭송회장 대구생활문인협회 회원 나다움 시 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원 낭독 지도사 시인과 사색 동인
<작품 소개>
틈
살아가는 것은 제 몸에 틈을 만드는 일인가 봅니다
틈 속으로 햇빛이 흘러들고 꽃향기도 스미어 여유가 되는 모양입니다
아직은 긴장으로 단단히 무장한 몸에 시간의 금을 그어봅니다.
내 속에는 아직, 숙성되지 못한 시간이 가득 들어 금만 그어지지 틈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사랑이 스미다
꽃잎이 떨립니다 오늘은 비가 올 모양입니다 그날, 그대가 올 때도 그랬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가 절벽의 침묵으로 아득한데 수선스러운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마음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조용조용 그대는 차오르고 나는 잠겼습니다.
비가 옵니다. 꽃잎은 비에 젖고 비에 꽃이 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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