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인의 첫 시집으로 일상에서 받은 영감을 그림과 함께 묶었다 [출판사 서평] 일상에서 마주치는 풍경과 물건 그리고 삶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편안한 시안과 독특한 사유로 펼쳐 놓았다. 우리 삶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삶이 처해 있는 환경을 헤쳐 나가는 삶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유순하고 함축된 언어로 들려주고 있어 편안하고 느긋한 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 소개] 1969년 출생으로 현재 안양에서<환상비책>피부, 체형 관리실을 운영 중이다. [목차] 1. 도라지꽃 _017 2. 울음을 그치는 타이밍 _018 3. 나리꽃 _019 4. 잊을 수 없는 눈 _020 5. 아버지의 노란 밥 _021 6. 꽃 잔치 날에 _023 7. 엄마화장 _024 8. 장희빈 놀이 _025 9. 아직도 이해 못 한 한 가지 _026 10. 사춘기 _027 11. 수세미 도라지 배즙 _029 12. 수호천사의 눈 _031 13. 입시기도 _033 14. 돈 _034 15. 고래 밥 _035 16. 주인공 _037 17. 눈총 _038 18. 딱 요만큼 _039 19. 길목 _041 20. 도는 이치다 _042 21. 나만의 여행 _043 22. 눈 _045 23. 감나무골 이야기 _046 24. 생명 _048 25. 목련 _050 26. 가을 (상) _051 27. 가을 (하) _052 28. 생땅콩 _053 29. 홍시 _054 30. 봄 말고 가을 _056 31. 첫사랑 _057 32.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말 _058 33. 사랑해×4 _059 34. 내 별에 와준 토끼 _061 35. 싸움 _063 36. 질투 _064 37. 빈털터리 _065 38. 놈 _067 39. 왜? _068 40. 별주부전 1 _069 41. 별주부전 2 _070 42. 거북이의 독심술 _072 43. 니가 주인공인 시 _074 44. 같은 말 다른 뜻 _076 45. 식은 솥 _077 46. 뜨겁다 식었다 _078 47. 별들의 소통 _079 48. 콩나물 국밥 _081 49. 외톨이 _083 50. 변태를 꿈꾸다 _085 51. 탈피 _086 52. 불꽃 _088 53. 간절함의 99° _089 54. 여름 사람 _090 55. 나는 무당 _091 56. 질척대지 말 것 _092 57. 나는 시다 _093 58. 시인 _095 59. 승부사 기질 _096 60. 과일이 왔어요 _098 61. 디저트 숲 _100 62. 춤추는 지렁이 _102 63. 카라멜 여자 _104 64. 원피스 _106 65. 화장 예쁜 날 _108 66. 위로가 필요해 _109 67. 인생 2막 _110 68. 건물주 님 _112 69. 송 대표님 _114 70. 이사 _115 71. 깨달음 _116 72. 에덴동산 _118 73. 테트리스 _120 74. 밥과 사랑 _123 75. 내가보는 영화 _124 76. 내 영화 _125 77. 두 얼굴의 사랑 _126 78. 양반 남편 _127 79. 첫 데이트 _129 80. 냉전 중 _131 81. 가난한 영혼 _132 82. 바쁜 여자 _134 83. 아들의 독립 _136 84. 감옥 간다 _138 85. 아내의 조언 _140 86. 밑 빠진 독 _141 87. 불면 _143 88. 열등 _145 89. 자기 비하 시 _146 90. 내 안의 교도관 _148 [작품 소개] 난 차가운 보라색을 좋아한다. 톡! 톡! 톡톡! 도라지꽃 필 무렵이면 조그만 꼬마는 새벽 댓바람 달빛을 밟고 텃밭에 간다. 사부작사부작 만지작만지작 손끝의 느낌에 집중한다. 차가운 보라색, 따뜻한 하얀색 도라지꽃들을 만져가며 점수를 매긴다. 익었나, 안 익었나! 터질 때 됐나 안됐나. 활짝 피기 전 봉우리 져 있을 때 공기 가득 머금은 도라지꽃. 두 손가락으로 눌러 터트리는 손맛! 톡! 톡! 터지며 나는 청량한 소리 새벽 공기와 섞여 어린 여자애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게 그렇게 재밌어? 엄마는 도라지꽃 필 때면 가보라고 알려준다. 도라지꽃의 느낌 때문인지 나팔꽃, 제비꽃, 보라색은 다 좋 아한다. 어른이 되어 가게 간판도 보라색. <도라지 꽃> 난 돈을 좋아한다. 코 묻은 돈 말고 피 묻은 돈 머리 세운 돈 말고 무릎 굽힌 돈 경기 좋을 때 돈 말고 경기 나쁠 때 돈 눈먼 돈 말고 눈 있는 돈 공중에 뜬 돈 말고 발바닥에 붙은 돈 영혼 없는 돈 말고 영혼 있는 돈 없어도 되는 돈 말고 쓰기 아까운 돈 허세 채우는 돈 말고 허기 채우는 돈 마지못해서 주는 돈 말고 욕심나서 주는 돈 난 돈 버는 게 좋다. 난 돈 쓰는 게 좋다. <돈> 좋아하는 사람이랑 마시는 소맥 1잔 입이 자꾸 웃는다. 눈이 그 사람한테서 떨어지지 않아 창피하다. 숟가락을 꽂아 저어 만든 회오리에 짠! 분위기를 마시는 걸까? 술을 마시는 걸까? 땅에서 멀어진 발, 구름 타고 올라가는 내 마음. 고기를 굽는 손이 다정하다. 뜨거운 시선을 피해 고기한테 눈길을 줘보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건 어쩔 도리가 없네. 맛난 부위만 집어주는 젓가락에서 고추 마늘 쌈 싸주는 손가락에서 부딪히는 술잔에서 알지? 알았어.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말> 거북이 너 입을 닫은 너 왜 말을 하지 않아? 용궁에 같이 가자 해놓고 네가 꼬셔놓고 깊은 바다 숨 못 쉴 때 모른 체 하고 대답도 안 하더니 용궁 으리으리한 곳에 내려놓고는 이제 겨우 숨 쉴만하니까 말을 할 수 있으니까 네가 입을 닫네. 물속은 독심술이 언어야? 왜 피해? 바닷말은 어려워 이러다가 속 터져 죽을 듯. <거북이의 독심술> 일렬종대, 이열종대 주름살 접었다 폈다 밀고 당기고 변소 똥 냄새에 직진본능 구더기 떼. 힘이 세다. 앞의 절벽이야 있든 말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누렇게 변한 주름살 번데기 단단한 몸통에 눈만 쏙 대열 끝에서 꼬물꼬물 반란인가! 처진 놈끼리 모여 얽히고설키고 번데기 굳은살 찢고 나오면 이번 생, 파리가 된다. <변태를 꿈꾸다>
분류 : 문학>시/에세이>시 제목 : 백조 눈을 뜨다 지은이 : 하라 P 출판사 : 한비출판사 출판일 : 2022년 6월 27일 페이지 : 152 값 : 10,000 ISBN : 9791164870837 04810 9788993214147(세트) 제재 : 반양장 길이_225 넓이_130 두께_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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