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상의 것들을 비켜 읽고 다르게 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 속에 시적 요소를 가져 와 산문으로 써내려 갔다.
[출판사 서평] 글과 현 그것을 조율하는 인간의 감성을 통해 손끝에서 발현하는 또 다른 창조물은 소리로 음이 되고 문장의 예술로 승화된다. 무릇 사람도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의 생김새가 서로 같지 않듯이 서로 다른 목소리는 합창이라는 서로의 긴장감과 견제를 통해서 나아갈 때 소리의 완성에 이르고 높이고 낮출 때를 알아 서로를 조율하며 끌어안는 순간 천상의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세상은 소리로만 말하지 않고 세상은 아름다움으로만 말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 그들은 서로 어울려 어떤 소리를 낼까? 서로의 질서와 약속은 사회적 합일을 통해서 조화를 이루고 소통하며 기쁨의 하모니를 이루어 낸다. 문학의 장르에서 나의 글은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흐르는 물』은 순리이며 삶의 여정이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일상의 것들을 비켜 읽고 다르게 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름 부족한 식견이나마 글 속에 시적 요소를 가져와 산문으로 써내려 갔다. 누군가의 발칙한 반란이 예술이 되고 특별함이 될지는 모르지만, 합창을 할 때면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다. 부족한 글이 독자에게 불협화음이 아니라 조화로운 화음이 되길 기대해본다. 우리라는 이름의 합장은 서로의 규약이고 사회적 약속이다. 성실한 그들이 모여 합창을 할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팽팽한 현의 긴장감처럼 시험을 치르거나 면접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이 긴장의 끝을 잡아당기며 『흐르는 물』”시로 열고 산문으로 쓰다.” 를 출간하며 오늘도 팽팽한 활시위를 당겨 긴장의 순간을 즐기며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저자 소개]
이도연 시인 |
대한문학세계 시·소설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2017년 9월 시, 2020년 1월 소설)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정회원, 기획국장, 인천광역시 객원기자, 인천 재능대학교 특임교수, 일학습병행 사외 위원 역임,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사 〈수상〉 대한문학세계 시, 소설부문 수상, 대한문인협회 짧은 글짓기, 순우리말 짓기, 향토문학상 수상,인천지하철 1호선 시 당선 등 다수 〈저서〉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에세이)1권 〈시와 깨달음〉, 2권 〈겨울로 가는 숲〉, 한비문학 에세이 연재, 이치저널 연재 〈공저〉동인지 〈글꽃바람 제1집 2집>(2019) 및 어울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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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 물 ㅣ사람ㅣ
오월의 여인 _018 오래 묶은 아날로그 음악실 _020 오늘, 역사의 하루를 살아가는 일 _022 아침아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_024 아직도 모르는 사랑 _026 아리리 아리랑 퓨전 음악회 _028 신분증으로 사는 세상 _030 시인이여 이름을 부르지 마라 _032 생명 창조의 에너지 _034 사소함의 증언 _036 사람이 숲으로 간 사연 _038 사람아 나무야 _040 빈 의자 _042 북항사거리 가는 길 _043 봄의 아리아 2막 4장 _045 배부른 돼지가 부러운 소크라테스 _047 반액 세일 _049 바라는 것으로부터 자유 _051 무명씨 산으로 가다 _053 매듭을 풀어야 하는데 _055 들꽃 되어 가신 임 그리워 _057 도시를 채굴하는 광부 _058 너만의 첫사랑이야 _060 나도 명품 하나 가지고 싶다 _062 나는 오늘도 책갈피를 만든다 _064 글 한 줄 쓰지 못하는 날 _066 그 남자의 그 여자 기억나지 않아서 _068 구시화문(口是禍門), 꽃의 언어로 말하기 _070 고통의 원죄를 찾아서 _072 고독한 영혼의 순례자 _075 거꾸로 매달린 시를 쓰는 나 _077 감동의 본질 앞에서 _079 갈색 황금의 유혹 _081 갈 곳이 없다는 것의 슬픔 _083 1004번지 골목에는 뿌리가 없다 _085 흔들리는 청춘의 밤 _087 홀로 걷는 발길도 외롭지 않다 _089 혈류의 반항 혈압 156 _091 허명에 살지 말고 실명을 살아라 _093 하루의 시간에 출구를 찾아서 _095 지식과 지혜의 삶 _097 종착역에 고인 그리움 _099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자유 _101 인생의 정오에도 시간은 간다 _104 이별 모르게 사랑하기 _106 울화(鬱火)의 진원지 _108 옥탑동 1004번지 _110
두 물ㅣ 풍경ㅣ
청춘 연가 _114 정물 같은 도시의 밤 _115 저무는 겨울 산을 걸으며 _117 안개의 독백 _119 아버지의 이발소 풍경 _121 시인의 강이 흐르는 곳 _123 시간 끝에 매달린 계절의 노래 _125 슬픔도 꽃이 된다 _127 소금 창고 _129 세월의 풍경을 그리는 사람 _131 새가 날아오르는 이유 _133 산채 비빔밥 _135 산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_137 산과 강물의 노래 _139 빗속에 비가 하얗게 내리는 밤 _141 비의 야상곡 _143 비의 세레나데 _145 비에 젖은 달빛 음악회 _147 비가 오는 날에는 _149 불 멍을 때리며 _151 바람이다 _153 바람도 저마다 사연이 있어 분다 _155 바람개비 돌아야 사는 너는 _158 바닷가 그곳에서 _160 바다의 소리에 눕는다 _162 매화꽃이 피고 지네 _164 들꽃 피는 안개 강 _166 두꺼비 밤길을 가는 이유 _168 도시의 겨울 풍경 _170 달빛에 울음 우는 강 _172 달빛에 길을 묻는다 _174 뉘라서 날씨를 탓할까 _176 낭만에 대한 보고서 _178 낙타의 꿈 _180 꿈꾸는 강 _182 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_184 길에서 생각 찾기 _186 글 꽃 바람, 글 속에 글을 찾아서 _188 그냥 창을 보고 있었어 _190 그 바다 그 섬의 회고록 _192 간이역을 지나며 _194 호수를 그리는 밤 풍경 _196 한 사람이 사는 풍경 _198 하나의 이별과 저 별 _200 풍경을 그리는 포구 _202 풍경은 예술이 되고 사진은 추억으로 _204 풍경소리, 시로 열고 바람으로 쓰다 _206 카페 흐르는 물에서 _208 축제라는 이름으로 _210 초로(草露)의 새벽이 흐르는 강 _212
세 물 ㅣ계절ㅣ
팔월의 법정 퇴거를 선고하며 _216 청춘은 범람하고 출렁이는 물결 _218 찔레꽃 연정 _220 장마라고 했다 _221 장마 풍경 _223 자정에 걸린 비의 소야곡 _224 유월에는 사랑을 하자 _226 유월에 메꽃이 피었어요 _228 열대야 _230 여름에 쓰는 가을 동화 _232 아직도 봄은 멀었건만 _234 싱그러운 계절아 _236 수채화 같은 봄날 _238 삼월 비 _240 비와 겨울 남자 _242 봄이 깨어나는 아침 _244 봄을 위한 빗속의 발라드 _246 봄은 기어코 오고야 만다 _248 봄아, 봄날에 부치는 편지 _250 봄날의 이별은 아프다 _252 봄날에 오신다더니 _254 봄날에 사진을 찍는 일은 _256 바람을 탓하지 않는 나무 _258 문뜩 바라보던 봄날이 벌써 _260 동면에서 깨어나는 새날에는 _262 달팽이의 동면 _264 눈 내리는 겨울 편지 _266 그해 여름 풍경의 단상 _268 그해 겨울의 폭설 _270 그래도 가을은 온다 _272 그날도 눈이 내렸다 _273 겨울아 그 춥던 겨울아 _274 겨울비가 아니다 _276 가을을 기다리며 _278 희망의 새날에는 _279 회색 도시에 보랏빛 나팔꽃을 심자! _281 혼자 놀기 _283 혼자 걷는 길 _285 향수, 꽃으로 빚어낸 마법 _287 한겨울에 드리는 기도 _289 풀잎도 별을 품는다 _291 풀꽃이 피고 지고 _293 폭우 _295 폭설이 내리던 날 _297
네 물 ㅣ삶ㅣ
위로가 필요해서 _300 용도 전환이 필요한 나이 _301 오늘 아침도 그렇게 시작했다 _303 아직도 물음표를 세고 있다 _305 실종 선고된 시간 앞에서 _308 시험 보는 날 _310 삶은 유한의 감옥에서 선고한 종신형 _312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각 _314 사각지대 사람들 _316 빈방의 나목이 되어 _318 빈방 _320 부딪치는 것이 시작이다 _322 밤이면 무슨 말을 그리하고 싶을까 _324 물 속에 물을 채우는 것 _326 멈춰 서야 하는 그들의 시간이 간다 _328 마음속 번뇌의 진실 _330 똥파리의 죽음 _332 아버지는 광부였다 _334 담장에 관한 담론(談論)의 비밀 _336 내 짐은 어찌 그리 많은가 _338 내 마음 같지 않은 것들을 위한 사랑 _340 나이를 덧칠하는 겨울 풍경 _342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_344 길을 걸었어 _346 긴 세월 *에움길 걸어서 _348 기다림은 슬픈 것이 아니지 _350 그 밤 의식의 끝을 말하며 _352 군중 속으로 유배되었다 _354 고해의 날을 위한 기도 _357 고목에도 꽃은 핀다 _359 계절은 갈 길을 잃지 않는다 _361 경계의 간극 _364 거울의 세계 _366 cctv 공사 현장 _368 후회와 즐거움 _370 항구의 파시 _372 촛불 같은 숭고함으로 _374 종착역에 고인 그리움 _376 존재(存在)하는 것은 부재(不在)하다 _378 자화상을 그리며 _380 잃어버린 제국의 시간 _382 이카로스 꿈을 향한 비행 _384 이제부터 시작이다 _386 이제 내려놓아도 괜찮아 _388 이십 시 삼십 분을 지나는 버스 _390 이방인의 성을 위하여 _392
[작품 소개]
사소한 것은 망각으로 이루어진 거울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다
점에서 선과 면의 시작은 언제나 사소하지만 점의 위치는 완고한 돌발의 검은 눈으로 사소하나 근원이며 마침표를 장식하는 화룡점정
풀숲에 버려진 들고양이의 사체나 들쥐의 사체는 측은한 외면의 대상으로 사소하지만 누가 누구를 해쳤는지는 자명한 먹이사슬 아래 존재하는 서늘한 사소함이다
삶과 죽음의 간극은 언제나 짧거나 길다 사소한 차이에서 벌어지는 순간의 감정이 켜켜이 내려앉아서 삶을 저울질하는 마음의 욕망 속에 피어나는 팜무파탈의 검은 장미 가시는 늘 날카롭게 웃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 의식 저 밖의 것들의 본질은 너무 사소해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바람이 불었다 시원한 사소함은 당연했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들이마실 때도 의식하지 못하는 태고의 습관으로 살았고
나무의 나이테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고통의 시간을 외면할 때 세상은 사소함으로 일관한 침묵으로 사소했다
무이식에 행해지는 제국의 재단은 알 수 없거나 당연한 것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한 사소함으로 가득했으며 누군가를 단죄한다는 명목으로 십자가에 못을 박을 때도 당연한 것들의 사소함이 원죄의 씨앗인 줄 모르고 창을 던졌다
본질은 언제나 사소하지만 핵심으로 두 눈을 부릅뜨고 시작 종을 울릴 때도 타인의 존귀함을 망각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는 사소한 욕심 앞에 심장의 피는 항상 뜨겁고 충혈되어 부끄러운 줄 몰랐다
사소함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소한 오명의 시작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소함의 증언>
일몰이 도시의 빛을 밀어내고 하늘에 별들이 도시의 둥지에서 빛의 산란을 시작하는 밤이 오면 검은 사막에 피어나는 꽃은 또 다른 세상에서 싹을 틔운다
도시의 사막을 떠도는 낙타는 꿈을 꾼다 봉우리가 두 개인 쌍봉도 아니고 솟아오른 등마저 외로운 단봉낙타가 되었다
모래 바람이 거칠게 불고 발목이 모래에 깊이 빠질수록 도시의 사막이 품고 있는 불빛은 극도로 아름다운 섬광을 발하는 오로라가 되었다 고체의 바다를 노 저어가는 사하라에 기적의 주인공 낙타의 꿈은 사막 건너 밀림에 기린이 되는 환상의 오아시스를 본다
수천 년 사막을 떠돌던 낙타 강직한 네 발로 열사의 바다에서 십자성 별빛의 꿈을 항해하는 사막의 용(龍)이자 신화 속 황금 모피를 두른 짐승이다
페르시아만 위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장렬하게 숨을 거두며 선혈 같은 노을이 뿌려질 때면 긴 목을 들어 모래 바람의 흔적 너머 빈 지평선 끝을 응시하는 낙타의 슬픈 운명을 지울 수가 없다
고립 무원의 땅에 슬프도록 아름다운 커다란 눈망울과 모래 바람을 쓸어내리는 우아한 속눈썹을 가진 동물의 출구 없는 전진이 외롭다
거대한 도시를 건너는 순례자를 자처한 도시인들이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야 하는 숙명은 평생을 출구 없는 사막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 낙타의 건조한 눈물과 다르지 않다. <낙타의 꿈>
그것은 유토피아요 파라다이스다 인류의 꿈이자 신성에 대한 도전으로 신탁을 받은 자의 오만으로 꾸는 꿈이다
허공을 가르는 유토피아는 미끈한 제비의 유선형 몸매를 자랑하고 노을빛 바다에 광채가 흐른다
푸른 하늘에 선명한 구름 사이에 떠 있는 한 점 물음표 은빛 지느러미를 가진 고요한 궤적의 신비
사백만 개의 관절과 섬세한 합금의 피부를 가진 동체의 유영은 부드럽고 아름답다
오천 톤의 유기체가 고도 수천 마일의 상공에서 꾸는 꿈은 사람들의 욕망을 채굴해 호기심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 간다
중력을 거스르는 인간 욕망의 결정체로 신의 세계를 향한 이카로스 날개가 태양을 향해 날아오른다
삼족오의 날갯짓과 주작의 신화가 푸른 유령처럼 구름바다를 항해하고 시조새의 날개 끝에서 파란 유령의 혼이 인장처럼 선명하게 빛났다
그들의 욕망이 추락하기 전까지 그것은 위대한 이카로스의 비행이었다. <이카로스 꿈을 향한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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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문학>시/에세이>에세이 제목 : 흐르는 물(시로 열고 산문으로 쓰다) 지은이 : 이도연 출판사 : 한비출판사 출판일 : 2022년 9월 24일 페이지 : 396 값 : 20,000 ISBN : 9791164870929 03810 제재 : 반양장 길이_225 넓이_150 두께_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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