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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맺힌 이슬
Level 10   조회수 3
2019-10-30 13:12:11


<책 소개>
긴 시간 병상에 누운 아내를 간호하면서
느낀 육신의 고통과 정신의 고뇌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극복하면서
아픔을 행복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들려줍니다.

<출판사 서평>
이재창 시인의 시의 정신과 철학은 꽃과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꽃과 웃음은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긍정이라는 동의이음어(同義異音語)이다.
이재창 시인의 염원은 의사가 소통되지 않고 눈짓으로만 대화하는 환자와의 사이에
가지는 긍정의 시학으로 그것은 좁은 병실 안에서 피어나는 가족애의 큰 꽃으로
그 가족애의 큰 꽃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모든 세속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고
편안한 심상의 세계에서 아늑한 평화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창 시인은 큰 슬픔 속에서 가족의 '품'을 이야기하고 있다.
돌아갈 수 없는 것은 ‘품’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한 일인가.
그럼에도 이재창 시인은 돌아갈 수 없는 '품'에서
돌아온 '품'을 찾아내어 꽃을 피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종에서 발견을 찾아내는 시의 눈으로 큰 슬픔을 승화하여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의 품에 대한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환자를 돌보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고된 일이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몇 년 동안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재창 시인의 정신과
마음은 시를 환자 돌보기를 대하는 것과 같아 이와 같은 마음과 정신으로 시를
대하고 쓴다면 작금의 문단에서 터져 나오는 불미한 일들이 없었을 것입니다.

<시인 소개>

이재창
작가 시선을 통하여 시로 등단, 월간 한비문학으로 동시, 수필을 등단하였으며
발간한 시집으로는
<베잠방이> <들 풀밭> <새 고무신> <천사로다> <석양>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디딤문학상 시 부문 대상(한비문학)> <신탄진창 장>
<전매청 장> <총무처장관> <재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작품 소개> 

병상에 맺히는 이슬



하루 못 본 얼굴
염려스런
눈가에
반가운 이슬이
아롱다롱 고인 정
갱엿 되어
끈적끈적 적십니다.


저 푸른 빛 앞에
매달린 역경의 이슬
지나온 겨를
영롱한 사랑이
병상을 뒤틀고 있네.
묻고 살 수 있을까


진한 눈물 거기에는
티끌도 공해도 없다오.
아직 버티어내는
푸릇푸릇한 뿌리
긴 한숨 짚고 일어나
서면 좋으리.
걸으면 춤추리.


춤추는 풀잎



나풀나풀 

눈길 한번 보낸 적이 없는
풀잎 춤이
그리운 방
병실입니다.
보든 말든 추는 춤


억울하고 두려운 아픔이
무서워 떠는 춤으로
별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눈웃음으로
다가오는 미소의
발소리는 그냥 위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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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병상에 맺힌 이슬_썸네일.jpg (42.9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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